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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제대로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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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12-0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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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한·북한·러시아가 공동으로 추진해오던 물류 협력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첫 결실이 경상북도 포항에서 이루어졌다. 러시아 시베리아산 유연탄 4만500톤을 실은 중국선적 화물선이 지난달 29일 포항 앞바다에 도착, 2일 하역작업을 마쳤다.
 이 사업은 국가적으로 뿐 만 아니라 특히 경북도나 포항시 입장에서는 역사적으로 기록될만한 중요 사안이다.
 이 사업은 박근혜정부가 적극 추진해오고 있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의 첫단추를 꿰는 역사적 의미가 담겨 있다. 박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개최된 '유라시아 국제컨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적극 제안했다.
 즉 부산-북한-러시아-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를 건설하는 한편 전력·가스·송유관 등 에너지 네트워크 구축을 제안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도 올해 10월 '유라시아 이니셔트브 정책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고 자문 등 정책지원에 적극 나섰다. 이번에 유연탄을 싣고 포항항에 입항한 중국 화물선이 바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첫 결과물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북도가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를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왜냐하면 1일 포항신항에 도착한 화물선과 선원들의 환영식에 경북도 관계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환영식에는 이강덕포항시장, 이칠구포항시의회 의장, 최병곤 포항상의회장 등 포항지역 기관장들만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경북도지사가 못 온다면 부지사라도 오는 줄 알았다며 섭섭해 했다고 한다. 경북도가 평소 말로만 환동해안시대라고 외칠 뿐 실질적으로 경북 중·북부권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꼬집었다.
 지금 부산시, 울산시, 강원도 동해시· 속초시 등도 환동해안시대에 대비해 중국, 러시아, 일본등과 여객선 및 화물선 루트 개설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각 지자체들간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함에도 불구하고 포항에 위치한 동북아자치단체연합 등 경북도의 활동은 미미한 실정이다.
 이번 나진-하산프로젝트는 시범사업에 불과하다. 본 사업이 내년에 있을 예정이다. 내년에는 포스코가 사용하는 유연탄이 아닌 다른 물품(에너지 등)을 싣은 화물선이 부산항, 울산항, 동해항, 속초항으로 가지말란 법이 없다.
 대구·경북의 유일한 관문이 바로 포항이다. 환동해안시대에는 경북도의 핵심 먹거리가 포항 영일만항에 달려 있음을 경북도는 하루빨리 깨달아야 한다. 
 만시지탄이 되지 않도록 경북도와 포항시의 '협력을 통한 도약'을 기대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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